06. 자동화 및 개발

#02 앱 아이디어 구체화하기 — Babytime에서 영감을 얻은 미팅 기록 앱

Lab Engineer 2026. 4. 10. 18:26

아이디어는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앱을 만들려고 하니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미팅 기록 앱이요?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데요?"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애매했어요. 그냥 편하게 기록하는 앱이요, 라고 하면 너무 두루뭉술하고.

그래서 제가 한 첫 번째 작업은 레퍼런스 앱 찾기였어요.


Babytime에서 배운 것

Babytime은 아기 육아 기록 앱이에요.

수유, 수면, 기저귀 교체 시간을 버튼 하나로 기록할 수 있어요. 복잡한 입력 없이 탭 몇 번이면 끝나요.

제가 이 앱에서 배운 핵심은 딱 하나였어요.

 

"기록은 귀찮으면 안 한다. 1분 안에 끝나야 한다."

 

영업팀 직원들은 출장을 나가거나, 의전을 다니다 보면, 회의록이나, 그 때 나온 내용의 대화 등을 길게 보고 형식으로 서술할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앱을 열고 30초 안에 기록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아이디어를 기능으로 쪼개기

막연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기능 목록으로 만들었어요.

첫째, 고객사와 담당자를 선택하면 돼요. 직접 타이핑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저장된 목록에서 고르는 방식이에요.

둘째, 대화 내용은 태그 클릭으로 기록해요. 계약, 가격협상, 팔로업 같은 키워드를 미리 만들어두고 해당하는 것만 탭하면 돼요.

셋째,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받아요. 내가 기록하면 팀 전체가 바로 볼 수 있어요.

넷째, 고객사별로 이전 미팅 히스토리를 볼 수 있어요. 저번에 어떤 얘기를 했는지, 선물은 뭘 드렸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다섯째, 팀장은 각 미팅 기록에 코멘트를 달 수 있어요.


처음엔 욕심이 너무 많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구상한 기능이 너무 많았어요.

AI 분석도 넣고 싶고, 지도 연동도 하고 싶고, 명함 스캔 기능도 넣고 싶고.

그런데 클로드와 대화하면서 중요한 조언을 들었어요.

 

"6개월 안에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려면 핵심 기능에만 집중해야 해요."

 

그래서 과감하게 쳐냈어요.

지금 당장 없어도 되는 기능은 전부 나중으로 미뤘어요. 처음 버전은 딱 하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미팅 기록을 1분 안에, 팀과 함께.


앱 이름도 그때 정했어요

기능 정리를 하면서 앱 이름도 고민했어요.

처음엔 MeetLog, BriefNote, Convo 같은 이름을 후보로 올렸는데, 결국 QuickLog로 결정했어요.

빠르게(Quick) 기록한다(Log)는 의미가 앱의 핵심 철학과 딱 맞았거든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일주일이었어요.

종이에 끄적이고, 레퍼런스 앱을 뜯어보고, 기능 목록을 만들고 또 지우고.

이 과정이 나중에 실제 개발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몰라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적어보세요. 두루뭉술한 것도 괜찮아요. 적다 보면 구체화돼요.